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도로에서 사자가 트럭 지붕을 뚫고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 주민들과 운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사자는 개인의 소유로 다른 주인에게 이송 중이었지만 마취의 영향으로 탈출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자가 트럭 지붕 위로 올라간 것은 마취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다. 뒤이어 도로로 뛰어내린 사자의 모습은 마치 ‘라이온 킹’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며, 순간적으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에 인근 주민들과 차량 운전자들은 놀라움과 두려움 속에 사자의 탈출을 지켜보았다.
사건 발생 후 경찰과 수의사인 안톤 넬 박사가 긴급 출동하여 사자를 추적했다. 사자는 인근의 풀밭으로 몸을 숨겼지만, 마취가 진행되면서 차분히 주저 앉아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후 넬 박사는 사자가 발톱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이 사자는 노스웨스트주에 위치한 야생동물 사육 시설로 안전하게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해 당국은 트럭의 안전 관리와 관련된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농장에서는 약 8000~1만2000마리의 사자가 사육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사육 산업은 관광객을 위한 사냥 및 사진 촬영 등의 목적에 활용된다. 특히 ‘트로피 사냥’이라는 산업화된 형태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윤리적인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남아공의 야생 사자는 약 3500마리로 추정되며,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탈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자와 같은 야생동물이 인간의 사육 시스템에서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탁월한 생명체인 사자가 보호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