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통적인 성인식을 치르는 도중 39명의 청소년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생식기 절단 등의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사건은 코사족의 전통 성인식인 ‘울왈루코(Ulwaluko)’가 진행되는 동안 일어났으며, 매년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부상과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울왈루코 의식은 16세에서 26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전통적으로 성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통과의례로, 참가자들은 외딴 장소에서 수주간 합숙하며 엄격한 규율을 따라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친 후에는 성인 남성으로 대우받으며, 의식을 치르지 않는 경우 결혼이나 부족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의식 과정에서의 할례 절차에 있다. 종종 위생 기준을 무시하고, 녹슨 칼이나 무딘 면도날로 생식기를 절개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된다. 의료진 없이 진행되는 의식이 많아 탈수, 패혈증, 괴사 등의 원인으로 인한 사망이 반복되고 있다. 전 남아공 보건부 장관 즈웰리 음키제는 사망자 대부분이 여름철에 발생한다고 언급하며, 이 시기에 성인식을 시행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통이 공중보건과 조화를 이루지 않는 한 희생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정부에 성인식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일 대책을 요청해왔으나, 남아공 정부는 올해 ‘사망자 제로’ 목표를 세웠음에도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4년에도 최소 11건의 음경 절단 사건이 발생했으며, 2020년 이후에는 수천명의 입원자가 이루어졌고, 최근 5년간 사망자는 361명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전통 지도자 시포 말랑구는 “전체 피해자의 80% 이상이 불법으로 운영된 학교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이를 단순한 문화가 아니라 범죄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수백 개의 성인식 학교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모든 시술자를 등록제로 전환하고, 2029년까지 불법 학교의 수를 절반으로 줄일 계획을 세웠으나, 지역사회의 압력과 부모의 무지, 강제적인 참여가 여전히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적인 공중보건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성인식이 문화로 존중받는 채로 안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