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희망을 가져야 하는 국장”…코스피 거래량, 암호화폐의 절반을 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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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화폐 한 종목의 거래량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거래량을 초과한 가운데, 한국 증시의 거래량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2400선에 머물러 있는 상황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빚투’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 방식을 줄여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경고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 가상자산과 미국 증시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는 15조1632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신용융자 잔고가 처음으로 8조원대를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초단기 ‘빚투’인 미수 거래 규모 역시 감소세를 보이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12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4987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을 합친 16조6897억원보다 47%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자본 시장의 불황은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자본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한때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리플의 거래량이 1조2567억원에 달하며, 삼성전자의 거래대금인 880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가상화폐의 거래량이 전통적인 주식 거래량을 초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의 비중을 확대하며 안정성을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개선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시장의 펀드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연기금 중심의 유동성이 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 없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일본계 스미토모미쓰이은행의 제프 응 아시아 거시경제전략담당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정치적 혼란이 그러한 신뢰를 해치는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결국, 현재 한국 증시는 불확실성과 낮은 가치평가 지표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PBR와 PER은 모두 1년 전보다 낮은 수치로, 이는 투자자들에게 우려의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부의 정치 혼란과 이에 따른 경제적 불안정성이 장기적인 시장 개선을 실질적으로 저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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