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은퇴 선언…트럼프 “사악한 여자”라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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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이 내년 11월 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40년 넘는 정치 경력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향후 2027년 1월에 임기가 종료되면, 그녀는 정치의 무대에서 은퇴하게 된다.

85세의 펠로시는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7년 47세에 정치에 입문한 이후,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하원 원내대표 역할을 수행했다. 그녀는 2007년부터 2011년, 그리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두 차례 하원의장직을 맡았다.

펠로시는 오바마케어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등의 중요한 입법 활동을 주도했으며, 최근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랜 앙숙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의 1기 행정부 시절 하원의장으로서 두 차례 대통령 탄핵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2019년 트럼프의 연설 중 ‘조롱의 박수’를 보낸 사건과 2020년 국정 연설 후 그의 뒤에서 연설문을 찢는 일화는 논란을 일으키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트럼프는 펠로시의 은퇴 선언에 대해 “사악한 여자”라고 평가하며, 그녀가 은퇴함으로써 국가에 큰 공헌을 했다고 언급했다. 펠로시는 이전에도 트럼프를 “지구상에서 최악의 존재”라고 비난하는 등 공개적으로 날카로운 반응을 보여왔다.

펠로시 의원의 은퇴는 미국 정치, 특히 민주당 내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의 정치적 경력이 마감됨에 따라 후계자와 당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의 입지와 정치적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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