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네슬레의 파울 불케 회장이 경영진 스캔들로 인해 퇴진하게 되었다. 불케 회장은 사임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오는 1일 부회장인 파블로 이슬라가 회장직에 취임하게 만드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그가 퇴진을 발표하면서 “내가 물러나 계획안 전환을 가속할 시점이 왔다”며 “파블로와 필리프(신임 CEO)가 네슬레의 전략을 추진할 적기”라고 강조하였다.
불케 회장은 1979년 네슬레에 입사하여 2008년부터 CEO를 맡았고, 2017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경영진 간의 스캔들이 불거지며 이사회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로랑 프렉스 전 CEO가 사내 규정을 위반하고 비밀 연애 사실이 드러나는 등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그는 취임 1년 만에 해임되었다. 이에 따라 필리프 나브라틸이 신임 CEO로 임명되었던 상황이다. 이러한 연이은 인사 조치들은 주주들 사이에서 이사회에 대한 불만을 초래하고 있으며, 기업의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파블로 이슬라 후임 회장은 스페인 패션그룹 인디텍스의 CEO 겸 회장직을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역임한 경험이 있으며, 2018년 네슬레 이사회에 합류해 지난해 부회장으로 임명되었다. 그의 임명은 네슬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스캔들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기업 이미지와 주주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며, 향후 이사회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영 체계를 확립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불케 회장의 퇴진으로 인해 기업의 비전과 전략이 재조정 될 것이며, 이슬라 회장과 필리프 CEO가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