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 및 생존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약 4만 1000년 전 지구의 자외선과 우주 방사선이 급증한 시기에 자외선 차단 기술의 유무가 두 인류 집단의 운명을 갈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연구는 ‘라샹 지자기 회유’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자외선의 세기가 크게 증가하였고,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생존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생 인류는 약 7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로 이주하였으며, 그곳에서 네안데르탈인 및 데니소바인과 수만 년간 공존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은 4만 년 전 멸종하게 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외선 차단 능력과 관련 짓고 있으며, 논문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가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에 중요한 요소였을 가능성이 있다.
논문은 자외선 차단을 위한 기술로 동굴 거주와 자연 재료인 황토를 이용한 선 스크린 사용을 강조한다. 경량의 맞춤 의복과 같은 기술도 햇빛과 방사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자외선의 세기가 급증하는 동안, 호모 사피엔스가 이러한 기술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생활 패턴을 변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라샹 사건 당시 지구 자기장의 세기는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며, 그로 인해 유럽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외선과 우주 방사선이 강하게 쏟아졌다. 이 시기에 네안데르탈인과 다른 생물 종들이 멸종하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북반구의 위도 40도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일본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과 독일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는 뇌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변이가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운명을 갈랐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하였다. 이들은 아데닐로숙신산 분해효소(ADSL)에서의 변이가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언급한다. 이러한 변이는 행동에 영향을 미쳐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호모 사피엔스는 자외선 차단 및 생존 기술을 통해 극한의 환경에서 적응해 나갔으며 이는 네안데르탈인과의 생존 경쟁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고대 인류의 생존 전략과 환경 적응 능력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