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는 2023년 3분기에 각기 다른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두 기업의 주가 향방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지난해 큰 폭의 하락세를 겪으면서 ‘국민 밉상주’라는 오명을 썼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네이버는 주가가 17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3.53% 상승한 반면, 카카오는 8.80% 하락하여 투자자의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 두 기업은 모두 성장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3분기 실적이 엇갈리면서 그들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이번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이 2조7156억원, 영업이익이 5253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및 38.2% 증가하였다. 이는 네이버가 처음으로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넘기며 연매출 1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에서 더욱 두드러진 성과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장은 신규 서비스 출시와 기존 플랫폼의 고도화 등을 통해 광고 수익을 크게 늘림으로써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액이 1조92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이 1305억원으로 다소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및 픽코마와 같은 자회사들의 성장 둔화가 직면하고 있으며, 일부 자회사의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카카오의 외형 성장 둔화가 이 회사의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점검하고 있으며, 사업부의 구조조정과 자회사들의 성장이 향후 주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네이버의 목표가를 24만6000원에서 2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반면, 카카오는 평균 목표가가 5만1000원에서 4만4800원으로 떨어지는 등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의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및 커머스 성장 둔화, 자회사 부진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대부분의 사업부 멀티플이 하향 조정되었다고 진단하며,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따라서 향후 카카오는 자회사들의 재편과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실적 차이는 투자자들에게 향후 두 기업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