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업비트 인수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디지털 금융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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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완전 계열사로 편입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면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핀테크, 블록체인,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네이버의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자회사로 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포괄적인 주식 교환 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다. 빠르면 다음 달, 양사의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최근 두나무의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인수함으로써 협업을 위한 첫 발을 내딛은 상황이다.

두나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유통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5천만 가입자를 확보한 네이버페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간편결제망을 운영하고 있다. 이 두 회사의 기술적 결합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디지털 결제 및 금융 생태계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실제 화폐와 1:1로 연동되어, 송금 및 결제에 안정성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네이버의 움직임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8월에 발표한 국정운영 계획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위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공식화했다. 가상자산 관련 2단계 입법이 이르면 10월에 진행될 예정이며,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인가 요건 등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경쟁사들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준비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토스는 계열사 간 협력으로 발행 및 유통, 결제, 송금에 관한 TF를 가동 중이다. 이들 기업 역시 기존 금융 플랫폼 및 기술 인프라를 활용하여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업비트를 보유한 네이버의 등장은 이들의 전략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은 국내외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실시간 결제 및 국경 간 송금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향후 간편결제 플랫폼과의 연계로 기능 확장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규제 체계가 구체화되면, 기술력과 플랫폼 모두를 갖춘 기업들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경쟁 구도는 단기적인 사업 성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디지털 금융의 주도권을 두고 일어나는 구조적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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