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재무장관, 반정부 시위 중 속옷 차림으로 끌려가는 충격적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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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격렬한 반정부 시위 동안 재무장관이 속옷 차림으로 시위대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히 확산되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영상은 네팔 정부에 대한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며, 반정부 시위의 격화와 함께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9일, 네팔 정부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구 트위터) 등 26개의 SNS 접속을 막는 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가짜 뉴스의 확산을 방지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많은 청년들이 이를 부패를 고발하는 온라인 운동을 제한하려는 시도로 비판하면서 시위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조치는 카트만두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경찰은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동원해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했고, 현재까지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13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사망자에는 경찰관 3명과 교도소에서 탈출한 수감자도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1만3000여명의 수감자가 탈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경찰은 여전히 1만2000여명의 도주 수감자를 추적 중이다.

네팔에서는 이러한 심각한 사태에 대응하여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이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원장을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카르키 총리는 네팔 역사상 첫 여성 행정수반으로, 과거 대법원장으로서 강단 있는 판결로 이미 대중적 지지를 얻은 인물이다. 그는 취임 직후 “국민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향후 6개월 동안 임시 정부를 이끌고 신임 내각을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하원을 해산하고 내년 3월 5일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카르키 총리의 권고를 기반으로 주요 정당과 시위대 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헌법학자 비핀 아디카리는 네팔 임시 총리의 첫 과제가 폭력 사태에 조사를 진행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부패를 통제하고 치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법과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팔은 정부의 대응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의 정치적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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