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미국의 보수 진영으로부터 집중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 논란에 가담하면서 상황이 더욱 긴박해졌다. 최근 주요 매체들은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넷플릭스가 2022년에 선보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데드 엔드: 패러노멀 파크'(Dead End: Paranormal Park)를 문제삼고 있다는 점을 보도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두 시즌 동안 총 20편이 방영되었으며, 2023년에는 종영됐다. 그러나 주인공이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을 밝히는 장면이 있어 다시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작품의 제작자 해미시 스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넷플릭스가 아이들에게 트랜스젠더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비방”이라며 강력히 반박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최근 동성애 혐오 및 반유대주의적 이메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공식적인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지만, 이는 불매 운동으로 연결되며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1200달러에서 10월 1일 1170.90달러로 하락하며 2.34% 급락했고, 이후 2일에도 장중 1%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머스크는 한 사용자의 “넷플릭스가 트랜스젠더 선전을 강요한다”는 글을 SNS에 공유하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넷플릭스를 해지하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장남이 성전환 후 자신과의 관계를 단절한 경험을 통해, 트랜스젠더 및 성소수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으며, 진보주의 문화를 성소수자 확산의 배경으로 지적하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이 이미 넷플릭스 구독을 끊었다고 알리며 불매 운동의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SNS 플랫폼 엑스(X, 이전의 트위터)가 성인 콘텐츠와 혐오 발언을 지속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를 공격하는 그의 태도는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가 직면한 논란은 단순히 한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보수와 진보 간의 문화적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며, 향후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이 더 다양하고 포괄적인 사회적 논의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