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 세르비아 반정부 시위 지지 후 그리스 이주설 발생

[email protected]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38)가 그리스 아테네로 이주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지난해 그는 고국인 세르비아의 반정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뒤, 친정부 매체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14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최근 그리스 수도에서 주택을 보러 다니는 모습이 확인되었으며, 자녀들의 학교도 그리스로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코비치는 지난 7월 윔블던 대회에서 팔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통해 시위대의 구호 ‘펌파이(pumpaj, 계속 밀어붙이자)’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 이러한 행동은 그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의 면담 이후, 그가 주최하는 테니스 대회를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아테네로 이전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는 그의 그리스 이주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현재 세르비아는 2022년 11월 발생한 노비사드 기차역 지붕 붕괴 사고 이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위대는 부패한 정부의 발주 계약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모든 주장을 부인하고 시위에 참여한 이들을 체포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작년 12월에 젊은 세대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위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도 시위 도중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학생과의 연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이는 그가 사회적 발언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시사한다.

특히, 조코비치는 2021년에도 세르비아 내 신규 리튬 광산 건설 계획에 반대한 바 있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그의 발언과 행동이 세르비아 친정부 매체에서 ‘국민 영웅’으로 칭송받던 그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았다. 현재, 친정부 타블로이드지들은 그에게 폭력을 선동한다는 비난을 퍼부으며, 심지어 약물 사용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조코비치의 이번 이주와 관련된 논의는 세르비아의 정치적 분위기와 그의 사회적 발언이 결부된 결과로 보인다. 아마도 그는 그리스에서 더 나은 환경에서 가족을 키우고자 하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는지 모른다. 이러한 변화는 그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이후 받은 비난과 배신자라는 공격에 대한 본인의 반응일 것으로 추측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