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 노디스크의 최신 임상 시험 결과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CagriSema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최근 발표된 REDEFINE-2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CagriSema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68주 동안 15.7%의 체중 감량을 도왔지만, 이는 예측된 고수준의 체중 감량 범위인 20%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웨고비(Wegovy)와 엘리 릴리의 제본(Zepbound) 같은 기존 치료제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
특히 이전에 발표된 시험에서도 CagriSema는 체중 감량 효과의 한계로 인해 25%의 체중 감소가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22.7%에 그쳤다. 이러한 실망감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현재 주가는 2024년 최고점 대비 약 50% 하락했다. Barclays의 유럽 제약 연구 책임자 에밀리 필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의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CagriSema는 체중 감소 치료제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아밀린 유사체(cagrilintide)와 웨고비의 유효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당뇨병 환자들이 기존 GLP-1 치료제보다는 상대적으로 체중 감소에 어려움을 겪는 점에 착안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BofA 글로벌 리서치는 CagriSema가 제본과 유사한 결과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CagriSema의 내약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68주 이후 가장 높은 용량으로 진행한 환자는 3분의 2에 불과하며, 노보 노디스크는 일반적으로 Mild to Moderate한 위장 관련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상급 치료 옵션을 찾고 있으며, 현재는 CagriSema가 그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다가오는 REDEFINE-4 연구가 2026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며, 이 연구는 약물의 장기 효과와 유연한 용량 조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만 치료제는 심혈관 질환, 수면 무호흡증, 간 질환 등 비만 관련 건강 문제까지 해결할 다양한 치료제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으며, 이 시장은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제약업계에서는 제약사 로슈가 덴마크의 제약 회사 질랜드 파마와 아밀린 유사체 비만 치료제 후보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CagriSema에 대한 규제 승인을 2026년 1분기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투자자들의 인식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의 CagriSema는 기존 치료제와의 경합 속에서 그 가능성을 확신받기 위해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신뢰성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