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르디스크가 최근 발표한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그들이 개발한 당뇨병 약물인 라이벨수스(Rybelsus)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의 위험을 평균 4년 동안 1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당뇨병과 기존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도출되었으며, 만성 신장 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이 임상 시험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연례 학술 대회에서 발표되었으며, 라이벨수스는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심혈관 합병증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라이벨수스는 이미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으며, 노보 노르디스크는 미국과 유럽에서 심혈관 합병증 위험 감소를 위한 승인을 확대하는 신청을 진행 중이다.
라이벨수스는 주 1회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Ozempic)의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형 제제로, 두 약물 모두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포함하고 있다. 지난 2024년 3월, 오젬픽은 심혈관 질환 및 비만 환자의 심혈관 사건 위험을 줄이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미국에서 승인받은 바 있다.
노보 노르디스크의 글로벌 최고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고프(Stephen Gough)는 즉각적인 치료 접근성을 염두에 두고, 주사 치료를 꺼리는 환자들에게 경구 약물의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50세 이상의 환자 9,6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이들은 표준 치료법을 병행하여 라이벨수스 또는 플라시보를 평균 4년 동안 복용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라이벨수스를 복용한 환자 중 12%가 심혈관 관련 사망,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을 경험한 반면, 플라시보 그룹의 비율은 13.8%로 나타났다. 이는 라이벨수스 복용자가 14% 낮은 위험에 처해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에서 발견된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는 이전에 실시된 8회의 주사형 GLP-1 임상 시험 결과와 일치하며, 해당 약물은 식욕 감소 및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염증 감소와 같은 추가적인 효과도 나타낸다. 특히, 라이벨수스는 비치명적인 심장마비의 위험을 26%, 비치명적인 뇌졸중의 위험을 12%, 심혈관 관련 사망의 위험을 7%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심혈관 혜택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신장 기능 관련 결과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부작용으로는 위장 문제(메스꺼움, 설사, 변비 등)가 있으며, 이는 주사형 세마글루타이드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연구진은 성별, 나이 및 기저 질환에 따른 모든 하위 집단에서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라이벨수스는 약 복용 후 최소 30분간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작은 양의 물과 함께 섭취해야 하는 점에서 주사약물과는 다소 다른 복용 방식이 요구된다. 그러나 연구팀은 환자들이 이러한 복용 지침을 잘 준수하며 심혈관 건강 혜택을 효과적으로 얻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