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로 인해 이동이나 언어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피츠버그 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사용자가 자신의 생각으로 컴퓨터 커서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로, 최근 두 자리 수의 사람들에게 실험적으로 이식됐다.
이 기술이 상업화되기 위해 수많은 기업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정밀 신경과학(Precision Neuroscience)의 CEO 마이클 마거는 “기술이 준비되었고, 이제는 과거의 학문적 연구를 실제 산업으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BCI 제품은 마비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일상적인 움직임이나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론 머스크의 신경링크(Neuralink)가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의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밀 신경과학, 블랙록 뉴로텍(Blackrock Neurotech), 파라드로믹스(Paradromics), 그리고 동기화(Synchron)와 같은 경쟁자들이 서서히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최소 침습형 기술을 채택해 FDA 승인 절차를 완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BCI 시스템은 뇌의 운동이나 언어를 제어하는 영역에서 나오는 신호를 감지하고 해독함으로써 작동한다. 사용자가 사지를 움직이거나 발음을 하려고 할 때, 이 신호를 통해 컴퓨터 커서가 움직이고, 인공적인 목소리가 발화된다. 이러한 점에서 신경링크는 통신 수단으로서의 ‘텔레파시’를 자처하고 있다.
BCI의 연구는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기는 하지만, 이 분야는 이미 2004년에 시초가 있었다.리즈 하크버그 박사 팀은 마비 환자인 맷 내글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그의 뇌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는 그가 자신의 생각으로도 이메일을 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 면에서, BCI 분야는 더욱 발전하고 있으며, 수 많은 신경 세포를 감지하고 그 정보를 무선으로 전송하여 단일 장치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허나, 여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다수 존재한다. 뇌와 컴퓨터 간의 통신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며, 이를 처리하는 비용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거는 자사의 기술과 여러 기업들이 이 개발을 실제 상품으로 변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정밀 신경과학은 뇌와 표면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 극도로 얇은 필름을 사용하여 안전하고 덜 침습적인 장치를 개발 중이다. 주목할 점은 이 장치들이 사용자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됨에 따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과거의 연구 결과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면밀한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초기의 BCI 제품들은 기본적인 활용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이는 과거 BrainGate 실험에서와 같은 컴퓨터 커서 제어 기능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혁신은 장애인들이 기술에 접근하며 일상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한층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