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가 역사상 최악의 대기오염 문제로 인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들어갔다. 대기질지수가 ‘위험’ 단계까지 치솟으면서, 당국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 운행 제한, 재택근무 확대, 학교 등교 중단 등의 최고 수준의 비상 조치를 시행하게 되었다.
18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따르면, 인도 대기질관리위원회(CAQM)는 지난 16일 뉴델리 지역의 대기질지수가 ‘위험(severe)’ 단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날 오전 10시, 뉴델리의 대기질지수는 401을 기록했으며, 오후 8시에는 지수가 450을 넘어서는 엄중한 상황이 발생했다. 대기질관리위원회는 “풍속이 느리고 대기의 정체로 인해 오염 물질이 확산되지 못하는 악화된 기상 여건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델리, 구르가온, 파리다바드, 가지아바드, 고탐부드나가르 등 인근 지역에서는 배출 기준(BS) 3단계 휘발유 차량과 BS 4단계 디젤 사륜차의 운행이 제한되었고, 비청정 연료를 사용하는 비필수 화물차의 뉴델리 진입도 금지되었다. 뉴델리 정부는 환경보호법에 따라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시내 모든 민간 및 정부 기관의 직원 50%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학교의 경우 9학년과 11학년 이하 수업이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고, 등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건설 및 철거 작업은 전면 중단되었으며, 도로와 교량 건설 등의 필수적인 공사도 4단계 조치 발동에 따라 모두 중지되었다. 이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록 건설 노동자들에게는 정부에서 1만 루피(약 16만4000원)의 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대기질관리위원회는 어린이, 노약자, 만성 질환자에게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향후 기상 여건과 대기질의 변화에 따라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대기오염 사태는 뉴델리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