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형사 기소된 형제, 347억 원 암호화폐 탈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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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가 약 2,500만 달러, 한국 원화로는 약 347억 5,000만 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를 탈취한 혐의로 미국 뉴욕에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MEV(최대 추출 가치) 봇을 이용한 거래 속도의 악용이라는 고도 사기 수법이 제기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검사 측은 이들이 피해자들을 속이고 고속으로 거래를 교란시키는 ‘고속 미끼-바꿔치기’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안톤과 제임스 페라이어-부에노 형제는 이더리움(ETH) 기반의 거래에서 MEV 봇을 활용해 타인의 거래 사이에 끼어드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정상적인 기능을 악용하며 시스템의 신뢰성을 무너뜨린 정황을 설명하며 형법적 책임을 강조했다. 또한, 미 연방검사 측은 이 사건이 블록체인 기술의 윤리를 도전하는 중대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반면, 변호인단은 두 형제가 불법적인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사 캐서린 트레프즈는 “형제들은 단순히 샌드위치 공격을 활용한 거래 전략을 펼쳤으며, 이는 범죄 행위가 아니다”라고 변론했다. 또한, 그녀는 형제가 해당 자금을 미국으로 합법적으로 들여왔고, 이에 대한 세금 600만 달러를 납부한 사실을 거론하며 자금 세탁 혐의도 부인했다.

형제는 체포 당시 자택에서 암호화폐 시세 차익을 현금화하는 ‘오프램프’ 작업을 완료한 상태로 확인되었다. 이 사건은 막대한 자금 흐름과 기술적 수단이 엮인 복잡한 사안으로, 블록체인 업계와 법률 체계 사이에서의 위법성 판단 기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MEV와 관련된 사례 중 최초로 형사 기소가 이루어진 경우로, 그 결과는 향후 유사한 전략을 이용해왔던 다른 트레이더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강화되고 있는 법적 해석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해당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법과 윤리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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