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면서 월가의 복잡한 셈법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부유층을 비판하고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맘다니는 월가에서 경계의 대상이었으나, 이제 그와 협력할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맘다니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뉴욕의 상류층 사이에서 패배감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하며, 새로운 시장과 함께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의 정책이 뉴욕의 기업 환경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맘다니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는 반면, 그의 당선에 아낌없는 화해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은 맘다니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 진영에 수백만 달러를 후원했지만, 그가 당선되자 이제 막중한 책임과 함께 뉴욕시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월가의 일부가 그의 당선에 처음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안토니오 와이스 전 라자드 투자은행 본부장 또한 맘다니에 대한 조건부 지지를 나타냈다. 그는 뉴욕의 삶의 질과 주거 문제에 집중한다면 그의 개혁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월가가 시 정부와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맘다니 반대파들이 그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자 현실적인 태도로 선회하게 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맘다니를 꺼리는 시선도 존재한다. 가상자산 투자사 모건크릭의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사회주의자가 뉴욕의 시장으로 선출된 것은 “미친 일”이라고 비판하며, 맘다니의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또한, 맘다니의 당선과 관련해 치안 문제도 큰 우려를 사고 있다. 현재 뉴욕 경찰국장 제시카 티시의 유임 여부가 주요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범죄율을 낮추고 주요 사건을 효율적으로 처리해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롭 위젠털 블레이드 CEO는 만약 티시가 떠난다면, 이는 치안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에드 스카일러 시티그룹 이사회 의장 역시 뉴욕의 치안과 삶의 질이 저하될 경우 기업들이 인재를 유치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맘다니 행정부가 도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맘다니의 당선은 뉴욕의 경제 및 사회 전반에 걸쳐 엇갈린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그가 월가와 어떻게 협력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