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11월 고용보고서는 예상보다 많은 신규 고용이 증가하면서도 실업률이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엇갈린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고용 지표의 결과는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켰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59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0.54포인트(0.48%) 상승한 48,344.8을, S&P500지수는 0.88포인트(0.01%) 소폭 상승한 6,801.14,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582포인트(0.13%) 하락한 23,081.879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혼조세는 고용 증가와 실업률 상승이라는 상반된 지표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에서 6만4000건의 신규 고용이 발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4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실업률은 4.6%로 상승하며 노동 시장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경제적 이유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한 포괄적 실업률도 8.7%로 증가했다.
고용과 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18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모두 전년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물가 상승세와 노동 시장 둔화가 동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링겐 매니징 디렉터는 고용 지표의 미온적인 반응이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며, 급여 지표가 물가 지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만큼 정책 금리를 점진적으로 중립 수준으로 낮추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국제유가 또한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유조선의 전면 봉쇄를 명령함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1달러(1.29%) 오른 배럴당 55.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 종목별로 살펴보면, 오라클은 미시간 데이터 센터 건설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주가가 5.65% 하락했다. 반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적대적 인수 제안 거부 발표가 영향을 미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주가는 4.66% 감소했다.
현재 뉴욕증시는 노동시장 지표와 향후 금리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