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4일(현지시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용 지표의 부진이 잇따라 발표되자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ADP 민간 고용 조사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5만4000건 증가로,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7만5000건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 반토막에 가까운 수치로, 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가 더욱 뚜렷해졌다.
또한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3만7000건으로,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숫자는 블룸버그의 예측치인 23만건을 초과했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보고서에서는 8월의 해고 건수가 8만597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증가했으며,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시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채용에 대한 기업의 신중한 태도도 더욱 뚜렷해졌으며, 신규 채용 계획은 단 1494건에 그쳐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고용 둔화 소식은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를 활성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4.25%에서 4.5% 사이인 가운데, 9월에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은 97.6%로 올라갔다. 이는 일주일 전 86.7%에서 증가한 수치다. 더불어, 남은 3차례의 금리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4%로 증가하며, 투자자들은 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용 데이터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만약 지속적인 악화가 이루어진다면 경제의 전반적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월가의 시선은 이제 5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되고 있으며, 시장은 비농업 신규 고용이 7월보다 소폭 증가한 7만5000건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넉 달 연속 10만명 미만의 증가세가 지속되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부진한 고용 흐름으로 기록될 수 있다.
국채 시장은 크게 변동이 없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20%,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별로는 세일즈포스가 실망스러운 분기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5.87% 하락했고, 테슬라는 로보택시 앱 공개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브로드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알파벳은 크롬 브라우저 문제로 인해 일부 하락세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