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해 급락하며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70.68포인트(1.76%) 하락한 48,488.65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143.09포인트(2.06%) 떨어져 6,796.91에 거래를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561.065포인트(2.39%) 내린 22,954.322로 마감하여,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의 직접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완전하게” 구매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유럽 8개국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위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역시 보복 조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무역전쟁으로의 확산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일본국채 금리의 급등 또한 시장에 불안감을 심어주며 미국 주식, 국채 그리고 달러가 동시에 하락하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 현상이 재점화되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다음 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는 25% 적용되는 방침을 선언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EU는 무역 바주카포를 포함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덴마크의 연기금은 미국 국채를 보유 중인 1억 달러 규모를 이달 말까지 매도하기로 하였다. 이는 시장에서 상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EU가 보유한 미국 자산의 규모가 약 10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이를 무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가 무역 전쟁이 자본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허약한 미국 국채 매입에 대한 관심이 이전과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금융시장 전반에서 달러와 국채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으며, 주요 6개국 통화에 비해 달러 인덱스는 0.8% 하락해 98.41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EU 간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지만, 관계가 악화될 경우의 여파가 심각할 수 있음을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웰스스파이어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브래드 롱은 관세나 그린란드 문제는 새롭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관세를 무기화하는 방식은 새로운 현상이라고 언급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지며, 엔비디아는 4.32%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16%, 애플은 3.4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각각 2.48%, 2.6%의 낙폭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시장의 반응은 미중 무역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