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1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9월에 0.5%포인트의 ‘빅컷’ 금리 인하를 요청했고, 이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는 급격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63.66포인트(1.04%) 상승한 44,922.27로 마감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0.82포인트(0.32%) 오른 6,466.58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236포인트(0.14%) 상승한 21,713.14로 마감하여 이틀 연속 역사적인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AMD의 주가는 5.37% 상승했고, 애플은 1.6% 올랐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주가는 36.74% 급등했으며, 가상화폐 거래소인 불리시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3.78% 상승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인 코어위브와 레스토랑 체인 카바 그룹은 예상을 밑돈 실적을 발표한 뒤 각각 20.83%, 16.5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인하로 인해 차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1.98% 상승했다.
이번 증시 상승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데에서 비롯되었다. 미 노동부의 데이터를 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6월과 동일한 수치로 시장의 예상치인 2.8%를 하회하는 결과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그 강도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에서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93.8%로 보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까지 총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4.2%, 12월까지 총 0.75%포인트 이상의 인하 가능성은 56.4%에 달한다.
UBS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는 노동시장의 약화가 계속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내달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각 회의마다 0.25%포인트 인하를 이어가 내년 1월까지 총 1%포인트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압박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서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9월에 ‘빅컷’을 시작으로 금리를 최대 1.7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Fed가 지난달 전해진 고용 지표 악화 통계를 미리 알았다면 금리를 더 늦게 인하했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 국채 금리는 이 같은 발표와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bp 하락한 4.23%, 2년물 금리는 5bp 하락한 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