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13일(현지시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매수세가 활발하게 나타나며 미국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장 시작 이후 오전 10시 31분 기준으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1.49포인트(0.66%) 오른 44,750.1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14.44포인트(0.22%) 상승한 6,46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332포인트(0.18%) 상승한 21,721.237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S&P500과 나스닥은 지난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으며, 오늘도 계속해서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는 5.72%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애플 주가는 1.14% 상승 중이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1.03% 하락하고 있고, 카바 그룹은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 이후 무려 16.66%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해 차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0.98% 상승하고 있다.
이날 증시 상승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6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8%를 하회하는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4.25~4.5%에서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99.9%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10월에는 총 0.5%포인트, 12월에는 총 0.7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도 각각 70.5%, 57.6%로 분석되고 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시장의 약화가 지속되며 미국 중앙은행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호프만 CIO는 매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하면서 2026년 1월까지 총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고용 시장 둔화와 우려했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됨에 따라 금리 인하 압박을 더욱 강하게 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시작으로 총 1.75%포인트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Fed가 지난달 30일 정례회의에서 발표된 고용 지표 악화 데이터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6월과 7월 모두에서 금리를 인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노동시장 둔화와 성장률 저하라는 부정적인 요인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3포틴 리서치의 공동 창립자 워런 파이스는 “8월 초 계절적 매수세가 있으며, 투자자들이 이를 여름 랠리로 성급하게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