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AI 관련주의 부진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었던 가운데, 이번 주 첫 거래일에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한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41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13포인트(0.16%) 하락한 46,171.16을 기록했으나, S&P500지수는 14.8포인트(0.22%) 오른 6,658.5, 나스닥지수는 117.056포인트(0.52%) 상승한 22,601.124에 거래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미국 비디오 게임 회사 일렉트로닉 아츠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인수된 소식에 4.79% 상승한 점이 있다. 기술주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엔비디아는 2.22%, 마이크로소프트는 0.32%, 테슬라는 0.38%의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주는 AI가 이끄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로 인해 3대 지수 모두 주간 차원에서 하락세를 기록했었다. AI 관련 거품론과 주가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며 월가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바클레이스의 베누 크리슈나 수석 전략가는 AI 설비 투자의 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으며 다른 산업들도 AI 인프라 지출 증가로 인한 혜택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 중심의 S&P500지수가 다른 지수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과 미국 고용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 미 의회가 2025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한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오는 10월 1일부터 일부 연방정부 기관의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통해 협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는 오는 3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다. 예상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고용은 5만1000건 증가하여, 8월의 2만2000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4.3%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노동시장 냉각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이번 고용 지표가 향후 금리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가 지속적인 강세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용지표가 금리 인하를 저지할 정도로 견조하지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큼 부진하지도 않은 수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Fed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