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간) 주요 지수가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최근의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이번 주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과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상황임을 반영한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포인트(0.08%) 하락한 44,911.82에 마감하였고, S&P500지수는 0.65포인트(0.01%) 내린 6,449.1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97포인트(0.03%) 상승한 21,629.774로 장을 닫았다.
이번 주에는 홈디포, 로우즈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월마트, 타깃 등의 주요 소비재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미국 소비 경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포함된 기업 중 92%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들 중 82%가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벤트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다. 파월 의장은 22일 오전 10시 예정된 연설에서 향후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통화 완화 재개 신호를 줄지에 대한 시장의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또한, 만약 금리 인하가 이루어진다면 그 폭과 속도가 얼마나 될지가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 시장은 Fed의 금리 인하 논의에서 노동시장의 약세 징후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초월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현재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기준금리를 4.25%~4.5%에서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83.2%에 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9월 FOMC 회의 전에 발표될 8월 물가 및 고용 지표가 남아 있어, 파월 의장이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앞서 20일에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어 투자자들이 Fed 내부의 기조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회의에서 Fed 부의장 미셸 보먼과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가 각각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한 바 있어, 이는 32년 만에 이루어진 복수의 반대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지정학적 요인도 증시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의 회의를 통해, 미·러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를 위하여 협정 체결을 논의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미국이 직접 참여할 것을 요구하며, 러시아가 요구하는 영토 교환을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를 띄고 있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33%,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6%로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