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놀라운 실적 발표로 상승폭을 보였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9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에서 상승폭을 대부분 줄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오후 2시 13분 기준으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2.5포인트(0.61%) 하락한 4만5856.27을 기록하였고, S&P500지수는 76.13포인트(1.15%) 내린 6566.03, 나스닥지수는 372.889포인트(1.65%) 밀린 2만2191.341을 나타냈다. 특히 엔비디아는 2.68% 하락세를 보였으며, AMD와 브로드컴 역시 각각 5.91%와 1.1%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월마트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와 연간 전망 상향 조정에 따라 6.29%의 상승률을 보이며 종목별로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 달러로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4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는 650억 달러로 제시하여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자들의 걱정을 일부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고용 지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일정 부분 다소 변동성을 보였고, 이날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1만9000건 증가하여 시장 예상치인 5만3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상반된 지표들로 인해 시장의 메커니즘이 재조정되기 시작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62.4%로 증가하면서 실업률도 8월 4.3%에서 9월 4.4%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는 예상보다 경제의 둔화가 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미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에 따라, 이날 오전 30%에서 45%로 증가했던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현재 30%대 후반으로 하락하였다. 이런 변화에 따라 금리 전망 역시 계속해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시장은 당시 금리 인하를 기대했으나 이제는 그 흐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하며 현재의 투자 심리를 진단했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투자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결국 뉴욕 증시 전반에 걸친 하락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뉴욕 증시의 움직임은 시장의 전망과 실적 발표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금리 정책과 경제 지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