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3일(현지시간)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43일간 지속된 셧다운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핵심 지표인 고용 통계의 공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었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97.6포인트(1.65%) 하락한 4만7457.22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113.43포인트(1.66%) 내린 6737.49, 나스닥지수는 536.102포인트(2.29%) 하락한 2만2870.355로 종가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지난달 10일 이후 최악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셧다운이 해제된 이후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백악관에서 실업률 발표의 누락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외 불안감이 재차 확산되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10월 고용 보고서가 반쪽짜리로 제공될 것”이라며, 실업률 통계가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로 인해 특히 경제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실업률 통계는 원래 지난 7일 발표 예정이었으나, 셧다운으로 인해 연기되었고, 직원들의 휴가 요청에 따라 한 달 이상 통계 수집이 중단되면서 발표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경제 지표 공백 속에서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하였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연속적인 매파 발언도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의 지나친 완화는 용납할 수 없다”며 추가 완화의 여지가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어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을 유보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8.4%,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51.6%로 보고 있다. 이는 사실상 금리 방향에 대한 예측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메일리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이 비싸고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금리가 훨씬 낮아져야 한다”며, 셧다운의 종료로 인해 많은 경제 지표가 동시에 발표될 것이며, 이로 인해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슐라이프 수석 시장전략가는 정부 운영 재개로 시장에 안정감을 주지만, 인플레이션과 고용 데이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주들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며, 엔비디아는 3.58%, 브로드컴은 4.29%, 오라클은 4.15% 하락하였다. 또한, 팔란티어가 6.53% 내렸고, 월트디즈니도 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7.75%의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데이터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4.09%, 2년물은 3.59%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