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동시에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해주겠다는 시사를 하면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로 인해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
오전 11시19분 기준으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27포인트(0.57%) 하락한 4만3941.85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6포인트(0.02%) 상승한 6346.12에 거래되고 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5.91포인트(0.55%) 상승한 2만1285.34를 기록하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반도체 분야에서 AMD의 주가는 7.34%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의 주가도 1.56% 상승하고 있다. 반면 인텔의 주가는 3.26%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 기업과의 연루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텔 CEO에게 사임을 촉구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최근에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3.03%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의 예고 이후, “미국에 들어오는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동시에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이나 생산을 약속한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설명하여,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예외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으며 투자 심리 역시 긍정적으로 전환된 모습이다.
오늘부터 시행된 국가별 상호관세에도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세의 영향으로 막대한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하며 관세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속적인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7만4000건으로, 이는 지난주(193만6000건)에 비해 3만8000건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195만건을 크게 초과하며,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2만6000건으로 증가하였다. 이 또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비농업 고용 지표의 부진과 연결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기업의 신규 채용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소니 새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관세와 무역과 관련해서 현재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여러 복잡한 경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시장은 현재 경제나 기업 이익에 즉각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이를 간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participants는 여전히 견고한 경제적 배경과 안정적인 실적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세 정책의 영향은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23%를 유지하고 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2%로, 전 거래일 대비 2bp 상승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