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온종일 하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관련 랠리에 대한 지속적인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함을 보인 것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투자자들은 내일 발표 예정인 물가 지표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블루칩을 중심으로 한 다우지수는 이전 거래일 대비 44.76포인트(0.1%) 하락한 40,076.52를 기록했다. 대형주가 포함된 S&P500지수는 27.32포인트(0.41%) 내린 6,610.65로 거래되고 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0.93포인트(0.49%) 하락한 22,386.92로 집계됐다.
특히 오라클의 주가는 3.5% 하락했다. 로스차일드 레드번의 보고서에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됐고, 주가가 최대 40%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매도세를 촉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0.37%,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1.43% 하락했으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고 언급한 것이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엔비디아는 0.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는 이번 분기에서 예상보다 더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8% 증가했다. 이는 이전 발표(3.3%)보다 0.5%포인트 높고,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3.3% 또한 초과한 수치다. 수입 감소로 무역적자가 축소된 점과 소비 회복이 성장의 기초를 다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노동시장 지표도 긍정적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에 달해, 전주(23만2000건)보다 감소하였으며, 시장의 예상치인 23만3000건 또한 하회했다. 이는 최근의 노동시장 경직성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경제 지표의 호조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했다. Fed는 최근 노동 시장의 경직성을 우려해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연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추가 인하의 가능성은 이전 91.9%에서 83.4%로 감소하였다.
특히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bp 상승한 4.19%이며, 2년물 금리는 5bp 오른 3.63%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GDP 수치가 Fed의 금리 결정 경로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니트 베이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스탠리 CIO는 “이번 GDP 강세가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26일 발표될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Fed가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물가는 7월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 속에서 뉴욕 증시의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