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25일(현지시간) 삼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경제 성장률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높은 주가 평가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상황이다. 특히 주식 시장은 다음 날 예정된 물가 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3.96포인트(0.38%) 하락한 4만5947.32로 마감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33.25포인트(0.5%) 하락한 6604.72로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3.157포인트(0.5%) 떨어진 2만2384.698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오라클이 5.55% 하락하여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로스차일드 레드번이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었다며 최대 40%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한 보고서가 매도세를 부추겼다. 나머지 기술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61%,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0.51%,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1.54% 하락했으며, 테슬라도 4.38% 낮아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주가 고평가” 발언과 AI 랠리에 대한 경계론이 기술주 전반에 압력을 가하는 양상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0.39% 상승하며 선전하였다.
이러한 증시 하락은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된 가운데에서도 발생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의 경제분석국(BEA)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예상한 3.3%를 초과하며, 무역적자 축소와 소비 회복이 두 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 수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14일부터 20일 사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 수는 21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4000건 감소했다. 이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23만3000건을 밑돌며 최근 우려스러운 노동 시장 둔화를 다소 완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 고평가에 관한 논란이 계속해서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22.9로 상승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이나 코로나19 시기의 기준금리 제로 수준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고 있다.
노스라이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가 강력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좋은 소식들이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가장 큰 걱정은 주식의 평가 가치라고 언급했다.
또한,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셸 보먼 Fed 부의장은 물가는 목표치인 2% 범위 내에 있지만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연말까지 세 차례의 금리 인하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채 금리는 이번 미 경제 성장률 발표 이후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