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두드러진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Fed가 통화완화의 속도를 조절할 경우,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03포인트(0.38%) 하락해 4만7560.29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포인트(0.09%) 내린 6840.51로 종료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582포인트(0.13%) 상승하며 2만3576.486에 거래를 마쳤다.
Fed는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난 9월과 10월에 이어 3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7.4%로 반영하고 있으며, 금리 동결 가능성은 12.6%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Fed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고용이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가 여전히 2%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FOMC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와 동결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위원들의 의견 일치 여부와 내년도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의 매파적 강도도 중요한 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금리 결정 후 열리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지만, Fed의 경제 전망과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증시와 가상 자산이 하락세를 보인 상황에서, 위험 선호 투자자들은 Fed가 최근 반등에 찬물을 끼얹기보다 연말 랠리를 위한 기름을 부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이번 금리 인하가 사실상 가장 중요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시장은 Fed가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인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신호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Fed의 금리 인하 전망을 더욱 뒷받침하는 요소가 됐다.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의 구인 건수는 765만8000건, 10월은 767만건으로 집계됐다. 구인 건수가 증가했지만 해고자 수 역시 증가해, 자발적 퇴직은 전월보다 줄어든 반면 비자발적 해고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기업들이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신규 채용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월가에서는 FOMC 결과에 따라 주식과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NG의 빈센트 주빈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세계 채권 시장의 긴장을 고려할 때, 이번 Fed 회의는 잠재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