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하며 마감했다.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에서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투자 심리를 긍정적으로 자극했다. 다우지수는 350.06포인트(0.77%) 상승한 4만5621.29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53.82포인트(0.83%)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6502.0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209.968포인트(0.98%) 상승해 2만1707.694에 장을 닫았다.
이러한 상승세를 이끈 직접적인 원인은 부진한 고용 지표였다. 미국 민간 고용 조사 업체 ADP는 8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가 5만4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7만5000건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전월(10만6000건)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또한, 노동부가 밝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23만7000건으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해고를 증가시키고 신규 채용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분석에 따르면 8월의 해고 건수는 8만5979건으로, 이는 전월 대비 39%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 누적 감원 규모는 89만2362건에 달해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반대로, 기업들이 계획한 신규 채용은 단 1494건에 불과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7월 구인 건수 또한 718만1000건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여 노동 시장의 전반적인 냉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드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경기 침체 신호라기보다는 골딜록스 상태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주식 매수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7.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상승한 수치로, 이번 년도 내 모든 금리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도 48%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데이터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면서도, 수치 악화가 지속될 경우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월가의 관심은 5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되고 있으며, 비농업 신규 고용은 7만500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러한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한 고용 증가 흐름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국채 금리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5bp 낮아진 4.16%를 기록 중이고, 2년 만기 국채는 3.58%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세일즈포스가 실망스러운 분기 매출 전망을 발표한 후 4.88% 하락했으며, 테슬라는 1.36% 상승했다.
이처럼 뉴욕 증시는 고용 지표 악화로 인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의 고용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