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금리 인하에도 혼조세 마감…파월 의장의 발언이 변수로 작용

[email protected]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 4.0~4.25%로 인하한 가운데,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위험 관리 차원”이라고 강조하며 경기 침체에 대비한 보험적 성격의 조치로 이해되는 발언을 한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낮추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금리 진행 방향에 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사이의 상반된 의견에 주목하게 됐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인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42포인트(0.57%) 상승하여 4만6018.32로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6.41포인트(0.1%) 하락한 6600.3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633포인트(0.33%) 내린 2만2261.326으로 마감했다.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간 유지되었던 동결 기조를 깨는 조치였다. Fed는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경제 활동의 둔화를 언급하며 “일자리 증가가 둔화됐다”는 내용을 결정문에 포함시켰다. 특히, 최근 고용지표 부진이 금리 인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나타낸다.

Fed는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는 오는 10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부진에 대한 대비로서의 성격이 강하다고 발언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불확실할 것이라는 분석에 공감하게 되었다.

파월 의장은 “지금 위험 없는 길은 없다”며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가 아님을 알렸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했지만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적다고 설명하며, 전가 속도가 느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만약 기업의 전가 속도가 빨라진다면 물가 상승 압력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OMC 위원들 사이의 의견 차이도 두드러졌다. 전체 19명의 위원 중 7명은 올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으며, 2명은 1회의 금리 인하를, 9명은 2회의 추가 인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다양한 의견은 앞으로의 금리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치열할 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달러는 강세를 보이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0.4% 오른 96.63를 기록했고, 국채 금리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6bp 오른 4.08%, 2년 만기는 4bp 상승한 3.55%로 집계됐다.

주요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고, 엔비디아는 중국 정부의 칩 구매 금지 소식에 2.62% 하락했다. 반면, 월마트는 0.82%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금리 인하의 수혜가 기대되며 0.18%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금리 인하가 Fed의 통화정책 변화의 시작인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상황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