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이라는 높은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북돋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 협상 긍정적 진전에 대한 발언이 투자 열기에 기여했다.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3조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오전 11시26분 기준으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포인트(0.02%) 상승해 4만5842.82를 기록하고 있었다. 대형주 중심인 S&P500지수는 30.33포인트(0.46%) 오른 6614.6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또한 172.194포인트(0.78%) 상승해 2만2313.297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승세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알파벳의 긍정적 실적이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알파벳 주가는 2.98% 상승하며 시가총액 3조달러 장을 넘어섰고, 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대한 낙관론과 법원의 긍정적 판단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발표 이후 6.6% 급등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처음 있는 공개 매수로 가장 큰 규모다. 반면,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발언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번 주 미국과 중국 간 대규모 무역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정 기업과 관련된 협상이 타결될 것이며, 이는 많은 젊은 세대가 기뻐할 만한 내용”이라며 틱톡 매각과 관련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되었으며, 양국은 낮춘 관세율을 오는 11월10일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예고했다.
이번 주 가장 큰 관심사는 16일과 17일에 열리는 FOMC 회의다. 최근 고용 통계의 부진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4.25%-4.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6%로 보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0.5% 금리 인하는 낮은 확률인 3.8%에 그치고 있다. 총 0.7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4.9%로 계산되고 있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AI와 관련된 투자 심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금리 경로에 대한 Fed 의장의 발언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Fed가 금리에 대해 얼마나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추가로 이번 주에는 경제 지표로 8월 소매판매(16일)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18일) 발표가 예고되어 있다. 이와 함께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03%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3%로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