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장 초반 혼조세 이어져…AI 랠리 후 숨 고르기

[email protected]



미국 뉴욕 증시는 23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며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발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던 주식시장은 이날은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3.72포인트(0.37%) 상승한 4만6555.26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28포인트(0.08%) 내린 6688.4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086포인트(0.3%) 하락한 2만2720.89로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보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항공과의 80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 체결을 발표한 후 2.63% 상승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1.94%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테슬라도 소폭(-0.16%)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기술주들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대거 상승했으며, 특히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여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결과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오픈AI 지분도 확보할 예정이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17이 출시 이후 기대 이상의 수요를 보이고 있다는 뉴스 또한 기술주 랠리를 지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뱅가드의 조 데이비스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AI의 급속한 성장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금리 인하가 주식 시장에서 평가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평가 가치가 높은 상황에서 나쁜 뉴스에는 더 민감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올 하반기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거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해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미 연방의회 상원은 임시 예산안을 부결시켰으며, 30일까지 예산안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부득이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주 발표될 경제 지표에도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는 26일 공개될 8월 개인 소비 지출(PCE) 물가 지수가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Fed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물가는 지난달에 전월 대비 0.2% 상승한 변화를 보이며, 7월의 0.3% 상승과 비교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물가와 고용 지표는 향후 금리 경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경제 책사’로 알려진 스티븐 마이런 Fed 이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그는 “현재 통화 정책이 제약적인 영역에 들어섰으며, 단기금리를 너무 긴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불필요한 해고와 높은 실업률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채 금리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4%,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6%로 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