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이 뉴진스(NewJeans)의 뮤직비디오를 끊임없이 추천하면서 필자는 이 그룹과 관련된 사건들을 되새기게 되었다. 뉴진스는 거대 기획사 하이브(HYBE)와의 갈등, 기자회견, 전속계약 해지 사건 등을 통해 ‘거대 자본 시스템’과 ‘창작의 본질’ 간의 충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러한 사건은 단순한 연예계 가십이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문화산업과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통해 블록체인 및 Web3의 현재와 미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재의 Web3 시장은 피로감과 허무함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소셜 미디어와 플랫폼에 의존하는 한, 이들은 ‘눈알(Eyeballs)’을 ‘지갑(Wallets)’으로 변환하는 상업적 공학에 매몰되어버린다. 창작자가 아닌 자본이 우선시되는 이 현상은 팬들과의 신뢰 구축을 저해하며, 커뮤니티의 본질조차 왜곡되고 있다. 뉴진스 사건처럼 플랫폼과의 신뢰가 무너질 때, 수많은 ‘팔로워’와 ‘홀더’라는 숫자는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 이는 Web3의 구조적 모순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번 상황은 SNS 플랫폼인 트위터(X)와 텔레그램에서의 소외된 커뮤니티 구성 방식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봇과 클릭 농장으로 인한 여론 조작의 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화려한 지표는 실상 조작된 데이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방형 인터넷은 이제 ‘신뢰가 메마른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진정한 인간 상호작용과 소통의 비용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2026년을 앞두고, 데이터는 점점 더 경고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만약 Web3 기업이 외부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것을 지속한다면, 2027년에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기회가 아닌 위기에 직면해 있다. 관심 경제의 거품이 붕괴되고 진정한 커뮤니티로 돌아가는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진스가 체제와의 갈등을 넘어 팬들과 직접 연결되고자 한 것처럼, 이제는 단순한 ‘팔로우’ 관계를 넘어 진정한 ‘참여’로의 변환이 필요하다.
결국 Web3의 존폐와 직결된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 실존적 문제이다. 우리는 과거의 실패에서 배워야 하며,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외부 플랫폼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검증 가능한 ‘수직적 커뮤니티(Vertical Community)’를 구축해야 한다. 이렇듯 창작과 자본 간의 충돌 속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