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경찰청의 2인자인 제번 맥스키밍(52) 전 부청장이 아동 성착취물과 수간물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6월에 체포된 이후 법적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 사건은 경찰 내부의 신뢰도와 윤리 기준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맥스키밍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업무용 컴퓨터에 불법 콘텐츠를 저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실은 지난해 12월 경찰의 조사를 통해 처음 드러났다. 조사 시작 직후, 그는 즉각적으로 휴직에 들어갔고, 결국 지난 5월 사직서를 제출하며 경찰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사건 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으나, 4일 웰링턴 지방법원에 출석해 이 요청을 취소함으로써 자신의 신원과 범죄 혐의가 공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법원 출석 후 기자의 질문에 답변한 그는 “할 말이 없다”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남겼다. 일부 매체는 그가 소지한 자료의 내용이 아동 대상의 성착취 및 수간물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제번 맥스키밍은 1996년부터 경찰에 몸담아온 경력 28년을 가진 veteran로, 오클랜드와 사우스랜드 지역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2023년에 당시 총리였던 크리스 힙킨스의 추천으로 부청장에 임명되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경찰청장 후보로도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그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리처드 체임버스 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지난달 작성한 이메일에서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고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 역시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경찰 직원들에게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며, 기준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체임버스 청장은 이번 기소 사건이 “모든 경찰관이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뉴질랜드 경찰의 신뢰성에 중대한 도전을 던지며, 앞으로의 재판 결과에 따라 경찰 조직 전체의 윤리 기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든 경찰관들은 법적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직책에 상관없이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