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어 사용이 노화 속도를 늦춘다: 새로운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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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에 따르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노년층의 노화 속도를 심각하게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 소속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일관되게 더 느리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 27개국에서 조사된 86,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다언어 사용자가 노화가 가속화될 위험이 약 54%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국어 사용자가 가속 노화에 걸릴 위험이 약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하는 언어 수가 많을수록 이러한 효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뇌의 다양한 회로가 활성화됨으로써 인지 기능 전반이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특히 모국어와 제2 언어의 구조적 차이는 뇌에 강한 자극을 주며, 예를 들어 한국어 화자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같은 문법 체계가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경우,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작용해 인지 능력이 상당히 향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러한 ‘생체행동적 연령 격차’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실제 나이와 건강, 생활 습관 등을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 연구는 대규모 표본에서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다국어 사용과 노화 지연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바녜즈 교수는 “다국어 능력은 단순한 언어 기술이 아니라 뇌를 단련하는 일상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하며, “평생 언어 학습은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공공정책의 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국어 사용이 노화를 직접적으로 늦추는 것인지, 아니면 다양한 사회적 및 인지적 자극의 복합적인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노화는 인지 기능 저하와 신체적 기능 손상 관련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요인을 찾아내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 결과는 다국어 사용이 고령층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적 방법으로 제시되며, 정책 입안자들이 이를 반영한 글로벌 보건 전략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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