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가 21일 일본의 제104대 총리로 공식 선출되었다. 그는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사상 최초의 비세습 여성 총리로서 다카이치는 ‘유리천장’을 뚫으며 정치 및 사회의 기존 질서를 갱신하는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총리 지명선거에서 465표 중 237표를 확보하며 압승을 거두었고, 이는 양원(상·하원) 모두에서의 승리를 의미한다. 그는 10선의 중의원 의원으로 다양한 정치적 직책을 경험하며 강력한 보수 성향을 드러내왔던 인물이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자들을 발탁하여 화합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카이치 내각의 첫 번째 행보는 내각 구성이다. 그는 정부 대변인 역할을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에게 부여하고,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또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의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신지로와 하야시 요시마사 의원도 방위상과 총무상 직책에 기용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렇게 경쟁자들이 내각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더욱 포괄적인 정치적 기초를 다 della 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국정 운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신회와의 연합 정부 구성에서 공명당과의 협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정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유신회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면서도 자민당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 기업 및 단체 후원금 폐지 등을 포함하며, 이러한 사안들이 여전히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뛰어난 외교 능력과 정책 추진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한 외교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 역사와 영토 문제에서 단호한 입장을 취해온 그는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장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과거 발언 및 행보가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한편, 경제 정책에 있어서는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물가 대책 수립과 함께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을 도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그의 정책 방향은 기존의 긴축 재정 기조와는 대조적인 입장이다.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가타야마 사쓰키 또한 이 같은 재정확장 정책에 모두 지지를 보내고 있어 향후 일본 경제에 중요한 분수령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임기는 일본 정치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정 운영의 여러 도전과 함께 그가 추구하는 정책의 실행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그의 취임식 이후에 진행될 기자회견에서는 향후 정부의 기본 방침과 주요 정책 과제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