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자민당이 최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1강 체제’가 확립된 가운데, 일본 정치 시스템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일본 내에서의 팬덤 정치가 승리한 사례로 해석되며, 이는 일본형 포퓰리즘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로 여겨진다.
닛케이신문은 10일 “팬덤 정치 선거가 전후 민주주의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칼럼을 통해, 일본 사회가 서구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격렬한 사회 분열 대신, 정당 정치 시스템이 조용히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의 팬덤이 이러한 일본형 포퓰리즘의 주요 원인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책 공약보다 감정적인 지지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총선 기간 동안,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소지품이 화제가 되며 폭발적인 팬덤이 형성되었다. 특히 Z세대까지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자들이 SNS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와 관련된 상품을 구매하고 관련 장소를 방문하는 등의 행동이 늘었으며, 이는 ‘사나카츠’라는 신조어로 불리고 있다. 이와 같은 팬덤의 형성은 다카이치 총리의 안착을 더욱 확고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치적 기조가 일본의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분석하고 있다. 고노 유리 호세이대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정책 논의보다 개인적인 지지 기반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평가하며, 이는 일본 정치를 심각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전통적인 정치인 이미지와는 상반된 아웃사이더 성격이 주효하여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압승 이후 자민당 내부에서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책 입안의 촉진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총리에 대한 지나친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과거 아베 신조 총리의 정책 기조를 잇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를 바라보며, 당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민당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의 의견에 대한 반론이 거의 불가능해졌으며, 오히려 총리와의 친밀도를 나타내는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보호장치가 없는 권력이 단일 개인에게 집중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일본 정치 질서가 ‘개헌 대 헌법 수호’라는 구도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나카키타 고지 추오대 교수는 헌법 9조를 둘러싼 논쟁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시민의식의 증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 민주주의가 지난 70년간 유지되어 온 세습과 같은 요소에 의해 다시 한 번 도전받고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