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속에서 호주 국채가 해외채권 투자 대안으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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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해외채권 투자에 대한 재편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자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고수익과 안정성을 중시하며 투자국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채권 투자 시장에서 대부분의 비중이 미국 국채에 집중되고 있지만,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경우에는 보다 많은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중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증권가에서는 호주 국채가 높은 신용등급과 매력적인 금리 덕분에 투자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호주의 기준금리는 3.6%로, S&P에서 AAA 등급을 받은 국가들 중에는 노르웨이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10년 만기 호주 국채의 금리가 4.2%에 이르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하게 한다. 실제로 호주 정부는 최근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하함으로써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상태이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에서는 내년 초까지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호주 달러가 미국 달러에 비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호주는 미국에 대해 무역수지 적자국이며, 대미 관세율이 10%만 적용받아 경기에 미치는 불확실성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노르웨이 국채는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동성이 낮고 정보 접근이 어려운 단점 때문에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물 국채는 전일 대비 7bp 하락에 그쳤고, 대표적인 미국 장기채 ETF인 TLT도 0.7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달러 약세 환경에서 원화 환산된 미국 국채의 가격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2일에는 한때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선을 넘는 등 변동성이 있었으나,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NDF 시장에서 다시 1379.8원으로 상승하며 환율에 변화가 나타났다.

2023년부터 증가세를 보인 미국 채권 투자는 현재 국내 투자자의 채권 투자 비중이 무려 98.3%에 이를 정도로 미국 국채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반면, 브라질 채권은 겨우 1.7%에 그쳐 해외 채권 다변화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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