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는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하여 조직 슬림화와 임원 수 감소가 예상된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내년 임원 인사의 주요 키워드는 ‘시프트 키(SHIFT KEY)’이다. 이 개념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의미하며,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다.
내년 임원 인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임원 축소와 조직 효율성을 위한 변화이다. 대기업의 경영 방식 변화에 따라 임원 승진과 임원 수가 줄어드는 추세가 감지된다. 예를 들어, 100대 기업의 임원수는 2020년 6871명에서 2024년에는 7100~72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LG그룹의 인사에서도 발탁 임원 수가 지난해보다 10% 줄어드는 등 이러한 기조가 다른 대기업에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고위층 임원의 대규모 교체도 중요한 순위에 놓여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1100명이 넘는 내부사원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그들의 연임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4대 그룹에서 누가 연임하고 누가 회사를 떠날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제 정세는 마음을 무겁게 해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갈등과 같은 국제적 불확실성이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민첩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외국인을 CEO로 발탁함으로써 이런 전략을 구체화했다.
여성 임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코써치 조사에 따르면, 2024년에는 480~500명의 여성 임원이 대기업에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의 기업 내 임원 비율은 OECD 평균 30%에 비해 낮은 편이다.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앞으로 40대 여성이 주목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생의 임원 발탁 또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경영에 참여하여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00대 기업에서 1975년 이후 출생자는 18.7%를 차지하며, 이들이 향후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는 구조 조정과 여성 인력의 진출이 동시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경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이 기업 운영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 가운데, 과거와 현재의 경영 방식이 조화롭게 결합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