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알츠하이머 발병과 깊은 연관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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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 특히 초미세먼지(PM2.5)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수집된 602건의 부검 사례를 분석하여 대기질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하였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 관련 질환을 가진 환자들과 대조군을 포함하여, 이들의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아포지단백E(APOE)4 유전형 보유 여부를 고려했다. APOE4는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사망 전 초미세먼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신경병리학적 변화가 더 심각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해당 연구에서 287건의 임상 치매 평가 점수가 기록된 사례를 살펴본 결과, PM2.5에 노출된 환자들은 인지 능력 및 기능 장애의 악화와 연관성이 있었다. 연구 대상자들의 평균 사망 연령은 78세였으며, 54.5%가 남성이었고 94.4%는 백인이었고, 교육 수준의 중앙값은 16년으로 나타났다. 또한, 절반 이상의 연구 대상자가 APOE4 대립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흔히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기여하는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 요인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PM2.5의 농도가 1㎍/m³ 증가할 때마다 알츠하이머 질환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단계나 신경병리학적 변화의 심각성이 각각 17%에서 2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의 한 경로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악화임을 시사하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최근 연구와도 관련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미세먼지 노출이 루이소체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랜싯 치매 위원회는 대기오염을 치매 예방을 위한 주요 수정 가능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는 일부 한계가 존재한다. 부검 대상자의 인구통계적 특성이 치우쳐져 있어, 일반적인 인구집단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PM2.5와 뇌혈관질환 간의 실제 연관성은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결과보다 더욱 강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PM2.5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한 먼지를 가리키며,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PM2.5에 대한 환경 기준이 시행되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의 연평균 PM2.5 농도는 2023년 기준으로 20㎍/㎥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개인의 건강과 함께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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