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난징대학살 기념일 앞두고 중국의 군사훈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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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12월 13일로 예정된 난징대학살 기념일을 앞두고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위기 시 개입을 시사한 최근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긴장 상태에 놓여 있는 가운데,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은 대만의 안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의 뤄정위 상교(대령)는 기자회견에서 중국군 훈련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신에 그는 “연합 정보·감시·정찰 메커니즘을 사용해 중국군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서태평양 등에서 중국군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국군의 움직임 변동에 따라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대만에서는 중국이 난징대학살 기념일 즈음에 ‘연합 리젠(C)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는 국가안보 소식통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군사훈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NSB) 국장은 이번 달 초 “적의 진격 가능성에 대비해 언제나 대만 근처의 중국군 배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과 12월이 중국군 훈련이 활발한 시기이므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하며 중국의 여러 일상적 훈련이 하나로 연결되어 대만을 겨냥한 훈련으로 변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최근 중국 항공모함 전단인 랴오닝함이 오키나와 주변을 항해하며 여러 차례 함재기 및 헬리콥터를 이착륙시키는 등 군사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5일부터 8일까지의 기간 동안만도 약 140회의 이착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9일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동중국해에서 공동 비행을 실시했다. 같은 날 중러 군용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을 무단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중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약 6주간 일본군이 난징에서 저지른 잔혹한 학살 사건이다. 중국 측에서는 희생자가 20만에서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에서 ‘국치를 잊지 말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매년 기념되고 있다. 최근에는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 북양함대의 패배를 기념해 서해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가졌던 중국은 이러한 군사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김진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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