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달러의 급등은 5일과 6일의 국내 외환시장 휴장 동안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의 상당한 변동을 초래했다. 7일 정규 거래가 재개되면 원화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일 미국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372.9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지난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야간 거래 종가인 1401.5원에 비해 큰 차이를 보여 1370원대의 급등을 기록한 것이다.
원화값의 급등은 대만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데에 직접적인 기인한다. 최근 대만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대만 달러의 강세를 수용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이에 대해 대만 정부는 환율이 협상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에서는 대만 달러 절상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대만 달러는 1일에 비해 5일까지 9.2% 상승하며, 이는 3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만의 대형 생명보험 회사들이 미국 투자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도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만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통화의 가치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역외 시장에서 원화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6일 대만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이 이루어짐에 따라 대만 달러의 상승폭은 일부 반납되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있었지만, 7일 한국의 정규 거래 시장에서 원화의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이처럼 원화 값은 지난달 미국의 통상 정책에 의해 급격한 변동성을 겪고 있으며, 이는 2년 5개월 만의 최대 변동 수치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원화값의 일평균 변동폭은 9.7원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이와 같이 대만 달러와 원화의 동반 상승은 외환시장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상반기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경제적 변화에 대해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본사를 두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