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성, 시신에서 지문 채취해 허위 대출 서류 작성 시도하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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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여성이 사망자의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하여 허위 대출 서류를 작성하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 이 사건은 대만 북서부 신주의 장례식장에서 발생했으며, 50대 여성 리씨는 금전 분쟁이 있었던 지인인 펑모씨가 사망한 후 그에 대한 허위 차용증을 작성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리씨는 펑씨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자마자 특별한 접근 방식을 사용해 직원들에게 “고인을 추모하고 싶다”며 가까이 다가갔다.

리씨는 시신이 담긴 운구차 안으로 직접 들어가 펑씨의 시신이 있는 가방을 열고 그의 손가락을 꺼내 인주를 묻혀 종이에 지문을 찍었다. 그러나 장례식장 직원이 이 행동을 수상히 여겨 가족에게 알리게 되면서 사건이 발각되었다. 이후 가족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소속관은 현장에 출동해 리씨를 체포하고 위조된 문서 및 은행 수표, 인주 등을 압수했다.

체포 과정에서 리씨는 경찰 조사에서 “펑씨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봐 허위 서류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가 이루어진 결과, 리씨는 2010년 5월23일자로 위조된 토지담보 계약서와 850만 대만달러(약 3억 9천 만원)의 차용증을 펑씨 명의로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원은 리씨에게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으며, 리씨는 5만 대만달러(약 232만원)의 벌금과 함께 공공기관이나 복지시설에서 90시간의 사회 봉사도 명령받았다. 법원은 리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위조된 수표가 실제로 사용되지 않은 점을 참작하여 형량을 결정했다.

이 사건은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이례적인 일로 인식되어, 한 직원은 “20년 간 근무하면서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사건은 대만 사회 안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돈에 눈이 멀어 이런 행동을 하다니”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 고인을 모욕한 행위”라고 지적하는 등 여론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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