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가 정부의 대주주 기준 완화 검토 소식에 힘입어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6% 상승한 3260.05로 마감하며, 이는 2021년 8월 9일의 3260.42 이후 약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피가 이처럼 급등한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6430억원, 기관은 265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 투자자는 1조30억원을 순매도함으로써 주식시장에서의 매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코스피가 지난 6월 중순 3000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 3200에 도달한 이후 ‘박스피’에 갇혀 있던 시기가 있었으나, 이번 상승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바로 증권주로, 이들은 전반적으로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대표적인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11.68%, 키움증권은 8.71% 상승했으며, 한국금융지주(6.79%), 대신증권(6.04%), 한화투자증권(5.2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형주인 상상인증권은 21%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증권주 상승의 배경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주주 기준 완화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일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기준 완화를 건의하였고,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증권주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기자들에게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기 전에 국민 의견을 듣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7월 31일에는 정부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발표했으나, 이러한 기준이 지나치게 낮아 증시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발표에 따라 투자자들은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경우 연말에 대규모 매도를 감행하여 세금 회피를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14억2224만원)보다도 낮은 10억원 기준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한 것은 향후 투자 심리 개선 및 증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