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크게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6.03포인트(3.88%) 하락한 3119.41로, 이는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3120선이 무너진 것이다. 코스닥 역시 4.03% 하락하며 800선이 붕괴되어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조정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4월 7일 이후 최대치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세제 개편안에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이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수정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상향 가능성 검토를 포함해 당정 간 긴밀한 협의로 투자자 불신 해소에 전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오다가 코스피에서 6559억원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자금을 이탈시켰다. 선물 시장에서도 4513억원을 순매도한 결과, 총 약 1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매도가 일어난 것이다. 세제 개편안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이후, 이러한 조치로 인해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수출주 중심의 코스피보다 개인 투자자 비율이 높은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세를 겪게 되었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4.4원 하락한 1401.4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외국인 매도세를 더욱 부추기며, 주간 종가 기준으로 원화가 140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5월 14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미국 뉴욕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100에 도달하면서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 증시는 향후 세제 개편안에 대한 불안과 외국인 자금 유출, 그리고 환율 하락 등의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한층 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으로 인한 투자자 신뢰도 저하와 시장의 충격이 향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