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능력주의 펠로십’ 프로그램을 출범하며 대학 대신 기업에서의 경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대학 교육 체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고교 졸업생들이 바로 실무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팔란티어는 “대학은 고장 났다”는 도발적인 슬로건을 내세우며, 입학 과정이 결함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입장은 대표이사 앨릭스 카프의 신념을 반영한 것으로, 그는 현대의 대학들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카프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실무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믿으며, 고등학생들에게 실무에서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에 모집된 ‘능력주의 펠로십’에서는 500명 이상의 지원자 중 22명이 최종 선발되었다. 그중에는 아이비리그 대학교인 브라운대학교에 합격한 학생도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학생은 미국 국방부의 전액 장학금 수혜자였으나, 대학의 입학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팔란티어를 선택했다.
팔란티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교 졸업생들이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고 있으며, 선발된 펠로들은 4주간의 집중 세미나를 통해 서양 문명, 미국 역사, 사회운동 등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이들은 11월까지 4개월간 근무하며, 성과가 좋을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펠로십 프로그램은 미국의 인재 양성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며, 전통적인 대학 교육이 아닌 실무 중심의 경력 개발 모델이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팔란티어의 이러한 접근은 미래의 직업 세계에서 기대되는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실험으로, 더 많은 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도발적인 시도가 미국 직업 교육 및 훈련 시스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지는 앞으로의 성과에 달려 있다. 대학 교육의 형태와 가치에 대한 논의는 지속될 것이며, 본격적인 탈대학적 인재 양성 실험이 인류의 고용 구조와 직장문화에 미칠 영향은 주목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