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학위를 가진 미국인들이 다중직을 맡고 있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에는 다중직을 가진 대학 졸업자의 비율이 50.2%에 달해, 이는 지난해의 50.0%에서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 수치는 2020년의 48.6%와 2019년의 45.1%에 비해 현저히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과중 고용(overemployment)’ 현상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고 있다. 일부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경력을 발전시키거나 전환하기 위해 다중직을 맡고 있고, 다른 이들은 높은 물가, 정체된 임금 등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생계 유지가 필요해 다중직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이뤄진 2월 고용 보고서에서 확인되었으며, 총 890만 명의 미국인이 다중직을 맡고 있어 전체 고용인원의 5.4%에 해당한다. 이는 2009년 대침체기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상당히 복잡한 현상”으로 묘사하며, 기회와 필요가 결합된 결과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유연한 원격 근무 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강연이나 자문업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두 번째 직업을 통해 소득을 보충하지 않으면 주거비, 부채 상환, 미래 저축 등을 충당할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사는 45세의 그래픽 디자이너 스티븐 길리엄은 주 계약자를 위해 주 40시간 일한 후, 저녁에 자유 시간 이후 영화 포스터 디자인을 위한 프리랜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좋은 주와 나쁜 주가 있지만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과 주거비 같은 필수 비용이 임금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재정 계획가 캐롤라인 맥클라난은 “전통적인 삶을 살아가려면, 아이들과 집, 교통 수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고용주들이 노동 수요를 줄이며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결국, 다중직을 통해 여러 일을 조합함으로써 생활비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이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다중직을 택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적지 않은 수의 근로자에게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