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북극특수부대, 러시아보다 미국의 위협을 더 우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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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함께 그린란드에서 진행한 합동 군사훈련인 ‘북극광 훈련(Arctic Light)’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훈련은 덴마크가 새로 구축한 북극특수부대의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식적인 설명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훈련은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프랑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등 다양한 NATO 회원국의 병력과 장비 550여 개가 동원됐다. 덴마크 정부는 이번 합동훈련이 그린란드에서 열린 대규모 훈련 중 가장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영국, 캐나다의 군사 감시단이 훈련을 참관하였다.

덴마크의 북극특수부대는 올해 초에 23억 달러(약 3조1700억원)를 투자해 새롭게 창설된 부대입니다. 이 부대는 해군 함선 3척과 장거리 감시 무인기(드론), 첩보 위성 등의 추가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실제 훈련을 진행해왔다. 덴마크 합동 북극사령부의 쇠렌 안데르센 사령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 분명하다”며, 북극에서 러시아가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덴마크가 느끼는 진정한 위협이 러시아보다 미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지리적 여건상, 러시아가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기는 어렵다고 분석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그린란드 주요 도시들이 위치한 지역에 도달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극복해야 할 거대한 산맥과 혹독한 기후가 제약 요인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위협은 더욱 현실적이고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덴마크 국영방송 데에르(DR)는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에서 여론 조작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를 전했다. 그러나 덴마크 정부는 이 보도의 내용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미국 대사를 초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덴마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야욕을 더욱 경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덴마크와 미국 간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그린란드 매입 논란과 군사행동 가능성은 덴마크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미국의 그린란드 편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경과는 앞으로의 국제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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